12/06/2024 굳이 프로젝트 글쓰기. 서른여덟 번째
도대체 우리는 왜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걸까요? 왜 밤잠을 줄여가면서까지, 많은 역할을 감당하려 할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것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입니다.
우리는 왜 타인의 인정에 목을 매는가
우리 대부분은 부족한 부모에 의해 양육되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긍지와 자기 존중감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한국만이 아닌, 세상의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지혜와 능력과 일의 성과 등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며, 자신에 대해 존중할 줄도 모릅니다. 특히 아버지들이 그럴 때, 그 영향력은 더 파괴적입니다. 아마도 표정과 말의 표현이 과격하고 직설적인 분들이 많아서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들은 자녀들이 무얼 해도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넌 어떻게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냐.”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네까짓 게 어디서 까불어?” “넌 해도 소용없어.” “바보 같으니라고!” “네가 시험에 붙으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돌대가리!” “그것도 한 거냐? 차라리 집어치워!” “그 따위로 할 거면 차라리 시작도 하질 말았어야지.” “아이고 속 터져. 너 하는 거 보고 있다간 속 터져 죽겠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아닌가요?
이런 말을 듣고 자란 사람은 부모로부터, 주위 사람들로부터, 불특정 다수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자신의 기량을 갈고닦기 전에, 먼저 갖추어야 할 생의 기본기인 인성이나 영성은 젖혀 두고, 사람들의 눈에 띄고 자신이 돋보이는 위치에 서기 위해 전심전력합니다.
인정 욕구를 채우기 위한 노력의 결과
그렇게 해서 겉으로 보기에는 높은 위치에 오르고, 화려하고 대단한 일을 하는 듯하고,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눈에 받는 듯해 보이지만, 사실은 공허와 허무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거리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듯 하지만 정작 자신이 깊은 연결을 느끼는 관계를 가정 안에서도 찾을 수 없게 됩니다. 문제가 심각하면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적, 지성적, 정서적, 영적으로 고갈 상태에 이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가 나를 인정해 주지 않았던 이유
어릴 적 우리를 인정해 주지 않고 끊임없이 우리의 능력과 선한 의도를 의심한 아버지로부터 인정을 받으려 하는 노력은 죄송하지만, 끝끝내 이루어질 수 없다고 보는 게 좋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그 일은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아버지가 당신을 인정해 주지 못한 이유는, 아버지 자신도 스스로를 인정해 줄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에게도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고 끝끝내 무시한 아버지나 아버지에 버금가는 중요한 인물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그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용서하시고, 당신의 기대를 떠나보내 주세요.
인정 욕구를 치료하는 방법
우리가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은 잘못된 욕구가 아닙니다. 그러나 누구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느냐는 큰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우리를 낳아 길러주신 친부모로부터도 제대로 된 인정을 받을 수 없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럼, 누구로부터의 인정을 기대해야 할까요? 첫째, 그저 존재하는 것 자체로 우리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던 사람들 대신에, 우리를 존재 자체만으로 인정해 줄 수 있는 대상을 만나야 합니다. 둘째, 우리 자신이 스스로를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우리를 당신의 영광을 담아 빚으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주시는 인정을 기대해야 합니다. 이분으로부터 받는 인정은 가장 쉽고, 가장 안전하고, 가장 확실합니다. 두 번째 대상인 우리 자신이 스스로를 인정할 수 없을 때라도 변함없이 우리의 가치를 인정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비록 잘못은 견책하실지라도, 사람의 영혼을 이 세상 무엇보다도 귀하게 여기십니다.[1]
두번 째는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자신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것입니다. 과거보다 발전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날마다, 순간순간, 구체적인 표현으로 감사합니다.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어제보다 설거지를 더 빠르게 한 것 감사합니다.” “오늘은 화가 나는 상황에서 감정을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한 것에 감사합니다.” “따뜻한 이불 속에 누워있고 싶은 유혹을 이기고 나가, 추운 공기를 뚫고 걸어서 감사합니다.”
자신의 발전에 대해 감사할 뿐만 아니라 타인을 인정하는 말을 하거나, 눈빛과 표정을 지어도 좋습니다. 타인의 성장이나 배려, 헌신, 공헌 등에 감사하는 말이나 행위는, 상대를 높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품도 높여줍니다. 당연히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되어 인정 욕구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감사는 기도하듯이 말로 할 수 있습니다. 저널에 기록하여 감사의 증거들을 남길 수 있습니다. 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에 공유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인정 욕구를 채우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시나요? ‘좋아요’ ‘댓글’ ‘팔로워’의 횟수에 기뻤다 슬펐다 하시나요? 당신이 성취한 일, 다녀온 여행지나 식당, 인기를 사진으로 담아 매번 소셜 미디어에 포스팅 하시나요? 사람들의 모든 요구에 ‘Yes’라고 응답하며, 다양한 의무와 지위를 맡고 계신가요? 매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시나요?
인정 욕구에서 자유로워지시기 위해, 당신은 어떤 결단을 내리시겠습니까? 어떤 변화를 일으키시겠습니까?
[1]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인정 받고 싶다면>을 참고해 주세요. 제목을 누르시면 그 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