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무기력에서 벗어나라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고 지루하고 고된 경기가 우리의 인생입니다. 이 경기는 인내와 자기 훈련이 있어야 완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타고난 재능이나 출생적 특혜로 빠른 성공을 이루었지만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지 않은 사람은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게 됩니다. 여기서 기량이란 어떤 전문직 능력 뿐만 아니라 지성, 인품, 영성 등을 포괄한 개념의 것을 말합니다.

오늘은 지적 기량에 대해 다루려 합니다. 내면세계의 질서를 바로잡을 때 반드시 고려해야할 사항은 지적 성장입니다. 지난번 글을 통해서 우리는 스스로 훈련하는 사고와 강한 정신력을 길러야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끌려 다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랄프 왈도 에머슨 Raph Waldo Emerson이 “위대한 사람은 군중의 한복판에서 고독 가운데 독자성을 완벽하게 유지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한것 처럼, 대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생각과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언론, 지식인, 정치인, 또는 그들에 의해 선동된 가족이나 대중의 의견에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생각하는 크리스천인가

고든 맥도널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성은 사고하고, 분석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훈련되어야 한다. 내면세계의 질서가 바로잡힌 사람들은 사고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p.136)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사고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 왔나요? 

책을 많이 읽고 설교나 강의 같은 것을 많이 들으면 우리의 사고 능력이 향상될까요? 크리스천들 만큼 책을 많이 읽고 강연을 많이 듣는 사람들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한국 교회에는 예배, 성경공부, 성경 통독 등 배움의 기회가 참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예배 시간에 듣는 설교 외에도 유튜브로 저명한 목사님들의 설교를 찾아 듣습니다. 꾸준히 신앙서적을 읽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거의 반 세기를 교회 안에서 자라온 저는 그저 읽고 듣는 것으로만은 생각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성경 뿐만 아니라 여러 영적 리더들을 통해서 다양하고 깊은 성경적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런 시간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신앙의 성장을 영적 리더들에게만 의지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으며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골든 맥도널드는 “무딘 지성은 결국 내면 세계를 무질서하게 만든다”라며 우리에게 수동적 사고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p.137). 여기서 지성이라 함은 다방면의 단편적인 교리나 규율 같은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알고 있는 것을 깊게 통찰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수동적으로, 문자적으로 성경의 지식을 읽고 듣는 행위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성장을 이끌어오지 못합니다.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간절하고 진실한 마음과, 적극적 배움과 변화에 대한 의지, 그리고 여기에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자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이 더해질 때, 우리는 뜨거운 마음과 함께 예리하고 냉철한 지식을 겸비한 영성을 갖추게 됩니다.

엘튼 트루블러드는 이렇게 말합니다. “다음 세 가지 요소를 잘 계발하지 않는한 생명력 있는 기독교란 불가능하다. 바로 내적으로 헌신하는 삶, 외적으로 섬기는 삶, 지적으로 합리적인 삶이다.” 하지만 셋째 요소는 성도들에게 복음에 반하는 태도라고 여겨져 왔고, 따라서 많은 크리스천들은 묻고 따지지 않고 무턱대고 믿는 것이 마치 깊은 신앙심을 증명하는 것인양 여겨져 왔습니다 (p.137).

하나님은 지성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은혜를 내려 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독대하며, 그 말씀을 깊이 묵상할 때 얻는 은혜가 우리를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합니다. 사도행전 17장 11절에서 12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베뢰아 사람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보다 더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그중에 믿는 사람이 많고.”

위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영적 리더이든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씀이 과연 하나님께서 뜻하신 말씀인지를 분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사람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잘못 이해할 수 있고, 또 실제로 이단을 통한 마귀의 역사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영적 지도자들을 무조건 의심하며 그들이 틀리게 말한 것을 두 눈 크게 뜨고 찾기 위해서 성경을 상고하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언제나 경각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바로 깨닫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태도입니다. 설교나 강의를 통해서 간절하고 열린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태도가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풍성히 받아 누릴 수 있습니다. 동시에 그저 수동적인 자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중심이 되시고, 우리를 이끌어가시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스스로, 깊이 묵상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미 배우고 알고 있는 말씀을 깊게 통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자요,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서 창조세계를 다스리는 사명을 받은 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지적인 능력을 주셨고, 그 능력을 개발하여 우리의 사명 완수를 위해 사용하길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생각하는 능력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드러내야 할 것입니다.

 

생각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이 빠지는 위험

유창한 언어 구사 능력으로 모두를 감동시키는 기도를 한다는 이들 중에, 간혹 자신의 것만이 옳다고 고집하며 자신의 오래된 믿음이나 신념에 도전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p.138) 그들은 자신이 성경대로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고 믿지만, 사실 그들은 자신들이 옳다고 확신하고 있는 만큼 오류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깊이 사고하지 않는 인생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아름답고 선하고 훌륭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에 집중하는 것도, 그 안에 있는 온갖 귀한 자원들을 지속해서 발견하고 사용하고 확장하는 것도 어려워합니다. 이보다는 인간의 타락으로 어두워지고 죄로 물든 세상에서, 유물론적이고 진화론적인 세계관에 물들어 경쟁과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 살아가게 됩니다. (p.141) 

고든 맥도널드는 말합니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생각하기를 두려워한다. 그들은 생각이란 사실 교리적 체계와 규율을 머릿속에 주어 담는 것이라고 오해한다… 생각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위험하게도 그 주변 문화에 흡수되어 버린다… 세속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의 크리스천에게 주어진 도전은 먼저 예언자적 질문을 던지고, 그 다음 기독교적 응답을 제시하는 일이다.” (p.142)

생각하는 능력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위대한 선물입니다. 최고의 사고는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고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 주어집니다. (p.142)

 

지적 성장의 세 가지 목적

우리는 지적 성장이 내면 세계의 질서를 위해서 필수적이라는 골든 맥도널드의 주장을 살펴 보았습니다. 그러면 지적 성장은 우리에게 어떤 유익을 줄까요? 진짜 성경적으로, 기독교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골든 맥도널드가 말하는 지적 성장의 3가지 목적과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 청지기적 사고

우리는 청지기 역할을 잘 감당하기 위해 사고합니다. 먼저 청지기적 사고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이 만드셨고 하나님의 소유물이다. 하나님께서 그 세계가 작동하고 움직이는 법칙을 정하셨고, 그 법에 따라 세상을 통치하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관리하고 돌보는 자들로 세워졌다. 우리의 모든 언행은 장차 책임을 져야 한다.’ 

성경에 따르면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대리인) 입니다. 청지기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의 진짜 주인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고 인정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주인의 뜻에 맞게 관리합니다. 청지기는 자신의 임무를 지혜롭고 책임감 있게 수행하기 위해 모든 생각을 하나님과 사명에 집중합니다. 자신을 포함해서 하나님과 사명 사이에 있는 모든 장애물을 제거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사고는 청지기로서의 의지적 결심과 실천적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1.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하기 위한 사고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생각합니다. 시편 91:1에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한다”고 증언합니다. 모든 하나님의 피조물은 하나님의 영광을 반사하는 존재입니다. 이는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죄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피조 세계의 능력이 어느정도 손상되었으나, 여전히 우리는 그 증거를 수없이 목격할 수 있습니다. 

성경적으로 사고하는 그리스도인은 그 증거를 찾기 위해 창조 세계를 주의깊게 관찰합니다. 또한 일터와 관계와 생활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이 땅에 드러나도록 자신의 지성을 사용하며 여러 모양으로 노력합니다. 

세상의 타락과 악을 인지하고 죄를 통회하지만, 그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우리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와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자연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신실하심과 인자하심과 공의로우심을 발견하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또한 그러한 하나님의 속성을 자신의 삶 속에서 드러내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노력합니다. 

 

  1. 섬김을 위한 사고

우리는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서 생각합니다. 지적으로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세상을 섬기기 위해 필요한 정보와 아이디어와 통찰을 얻는 훈련을 합니다. 자신과 타인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는 지성을 계발해야 합니다. 우리가 지적으로 성장할 때 다른 사람들의 안녕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적극적이고도 독창적인 사고를 하는 지적 성장은 우리 자신의 책임이며 임무입니다.

 

지적으로 성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 

고든 맥도날드는 효과적으로 사고를 확장하는 훈련은 좋은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질문을 많이 하고 상대의 지혜를 경청하라고 말합니다. 좋은 질문을 하는 법은 배울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로부터 노년에 이르기 까지,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든지, 어느 위치에 있는 사람이든지 그들이 깨달은 지혜에 대해 질문하고 그들의 말에 경청하는 사람이 넗고 깊고 멀리 사고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믿을만한 멘토를 찾고 그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도 좋습니다. 문제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의 말에 경청합니다. 뼈를 때리는 그들의 말 속에 담긴 진실에 귀를 기울입니다. 독서를 일상화 하고 그 저자들의 말을 경청합니다. 

고든 맥도날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지성의 성장과 계발에 대해 진지한 자세를 갖게 되면 아름다운 일이 일어난다. 우리는 하나님을 더욱 온전히 알아가고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일에 한없이 유용한 사람이 될 것이다. 창조 시의 본래 의도대로, 우리의 예리해진 지성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통찰력과 진리로 예리해진 지성은 생명만큼 중요하다.” (p.165) 

잠언 4장 13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훈계를 놓치지 말고 굳게 잡아라. 그것은 네 생명이니, 단단히 지켜라.” 우리는 성경 말씀과 사람과 창조세계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모든 지혜를 붙들고 실천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우리의 사고의 지경을 넓히고 깊게 하고 높게하는 훈련으로, 우리의 모든 것을 동원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청지기로서의 임무를 감당하며,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세움 받은 자들입니다.

올리버 웬델 홈즈 Oliver Wendell Holmes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행동하는 사람은 현재를 소유한다. 그러나 사고하는 사람은 미래를 장악한다.” (p.138)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생각하고, 그 생각을 담대히 행동함으로 옮김으로써 integrity가 있는 참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고, 현재를 소유하며 미래를 하나님의 꿈으로 펼쳐가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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