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마음이 쉼을 얻고 평안해 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내면의 밝음과 어두움을 모두 인정하고 포용해주는
하늘 아버지의 넉넉함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우리의 자녀들에게
이런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hoto by Joshua Jung
우리는 모두 우리가 하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계에 있어 ‘대화’가 끼치는 영향이 지대함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시 돋친 말, 꼬챙이로 찌르는 듯한 말, 비아냥 거리는 말, 때로는 저주하는 말까지 스스름 없이 합니다.
그리고는 우리 자녀와, 부모와, 배우자와, 친구와 왜 그렇게 갈등이 풀어지지 않는지 의아해 합니다. 그저 상대의 속좁음과 부족함이 문제라고 생각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대화법을 돌아보고 긍정적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당신은 어디에 가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계속해서 갈등이 생기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주 2022년 5월 8일은 한국에서는 어버이날, 미국에서는 어머니 날이었습니다. 미국은 어머니 날이 한국처럼 정확한 날짜가 아닌 5월 둘째 주 일요일에 있기 때문에 한국과 같이 5월 8일에 어머니 날이 오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 이미 몇 일 지난 어머니 날과 6월 셋째 주에 있을 아버지 날을 기념해서 오늘은 십대 자녀와의 대화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십대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대화법이기에, 당신도 이것을 실천하신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게 되실거라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데 말에는 가시와 강압이
일반적으로 미국도 예외는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자랐고요, 아이들과 대화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저 재미있게 놀아 주고 책을 읽어 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그만큼 긍정적인 영향력이 컸기에, 무섭게 혼내고 벌을 주어도 관계가 크게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라고 대화가 가능해 지며,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대화하는 모습과 친구의 엄마들이 친구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 아이들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강압적으로 명령하고 무섭게 훈계하며 군림하는 엄마의 모습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그렇게 저는 아이들과의 관계가 삐끗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하는데, 가장 사랑하는 아이들을 제대로 사랑하는 ‘대화법’을 알지 못해 좌절스러웠습니다. 분명히 더 나은 방법이 있고, 그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겠는데,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몰라 너무나 답답하고 제 자신이 한심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포기하지 않고, 어설퍼도 제가 찾아낸 방법을 실천해왔습니다. 물론 첫 몇 해는 실패할 때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아직도 몸으로 터득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래도 효과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저희 아이들은 마음이 행복한 아이들로 자라고 있습니다.
반드시 성공하는 대화법
이제부터 소개해 드릴 대화 방법은 십대 자녀들에게 효과가 있지만, 어린 자녀들이나 어떤 인간 관계 속에서도 적용되어질 수 있습니다. 이 대화법의 기본 정신은 마샬 로젠버그 박사의 <비폭력 대화>에서 나왔습니다. 물론, 세상에는 훌륭한 대화법에 대한 좋은 정보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제시하는 대화법은 모든 대화의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효과 만점의 대화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원하는 것을 말합니다.
- 목소리 톤을 낮춥니다.
- 솔직하게 말합니다.
- 인정하는 말을 합니다.
- 공감하는 말을 합니다.
첫째, 원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대체로 이렇게 말합니다. “너 누가 이렇게 하래?” “내가 그렇게 하지 말라니까?” “네가 몇 살인데 아직도 그러니?” “그만두지 못해?” 부정적이고 애매 모호한 표현들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아닌 ‘무엇을 원하지 않는 지’에 대해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대화법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대에게 정확하고 상세하게 말해주지 않습니다. 빙 돌려 말하고, 상대가 그저 우리의 마음을 읽고, 상황에 따라 빠르게 눈치를 채서, 알아서 해주길 바라지요. 그러나 이런 방법은 효과가 없다 못해, 우리가 원하지 않는 상황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기 십상입니다. 이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정말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 내려면, 또는 당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면 이 방법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리고, 그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 상대방이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지 요청하는 것입니다. 그 요청은 상대방이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을 긍정문을 사용해 직접적이며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나는 내가 힘들고 지쳐 있을 때, 네가 나를 도와서 함께 청소해 주면 좋겠어 (필요). 내가 청소기를 돌릴테니 네가 걸래질을 해 줄래 (요청)?”
이 때 조심할 것은 요구가 아닌 ‘요청’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구는 강압적이며 상대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반면 요청은 상대방이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자발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합니다. 즉, 당신의 요청에 응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자유가 보장됩니다. 상대방이 당신의 요청에 응하지 않고 반대하거나 거절했을 때, 당신이 화나지 않았다면 그것은 당신이 한 말이 요구가 아닌 요청이라는 증거입니다.
둘째, 목소리 톤을 낮춥니다.
화나고 격분된 감정이 들 때, 목소리 톤이 올라가면 소리를 지르기가 십상입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그것도 십대 자녀에게 소리를 지르며 신경질을 내면 게임은 끝입니다. 자녀는 당신을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되어, 당신이 하는 말에 무게가 없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그 후에 아무리 훌륭한 훈계를 한다 해도 소 귀에 경 읽기가 됩니다.
아무리 부모이고 자신이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입장이라도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것을 바랍니다. 소리를 지르는 행위는 그 반대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지요. 십대를 포함한 그 누구도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을 상대하기 싫어합니다. 가능하면 멀리하고 싶고, 함께 하는 시간을 피하게 됩니다.
그러니 아무리 어린 자녀라도 아이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언어를 사용합니다. 부드럽고 차분한 목소리로 천천히 짧게 이야기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무언가를 가르치고 싶다면, 미리 할 말을 정리해서 직접적인 표현으로 간략히 말합니다. 그것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 설교나 잔소리 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만일 너무 화가 나서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을 했다면, 너무 좌절하지 마세요. 당신이 곧바로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미안해. 엄마가/아빠가 그 순간 너무 화가 났는데, 그걸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네. 내가 잘못 했다”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시인하며 사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용서해 줄래?” 이렇게 말한다면 당신은 순식간에 ‘참 멋진 어른’으로 당신의 아이의 눈에 비춰지게 됩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생각보다 상당히 속이 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마음이 넓고 용서를 잘 해줍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고 권위가 있는 사람이 자신보다 어리고 힘이 없는 사람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어려운 일을 하는 당신을 존경하게 됩니다. 권위는 요구해서 받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를 향한 진심 어린 사랑과 성숙한 인격을 통해서 스스로 세우는 것입니다.
셋째, 솔직하게 말합니다.
앞에서도 언급 했듯이, 많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삥 돌려 말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자신의 느낌이나 욕구를 솔직히 드러내면 철이 없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없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아마도 어려서부터 우리의 부모님들이 그런 생각을 암암리에 심어 주어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감정이나 필요에 대해서 숨기는 대화 방식은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상대방은 신이 아니고, 당신을 대하는 모든 사람은 심리 상담사도 아니고 정신과 의사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자신이 지금 어떤 기분인지, 지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그냥 ‘짜증나고 신경질 나고 열 받는다’는 것이 갈등의 상황을 표현하는 저의 감정 언어였습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바로, 당신이 지금 어떤 감정상태에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어떤 필요, 원함, 욕구, 가치가 채워지지 않아서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아는 것입니다. 즉, 당신의 필요와 가치를 아는 것입니다.[1] 이것을 알아냈다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십시오. 그리고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당신의 느낌과 필요에 대해 말합니다.
“네가 ‘배고프니까 빨리 밥 차려줘’라고 말했을 때 (관찰) 속상하고 화가 났어 (느낌). 왜냐하면 나는 잠시 누워서 낮잠을 자려던 참이었고, 내가 피곤해 할 때는 푹 쉴 수 있도록 네가 엄마를 배려해 주길 바랬기 때문이야 (필요/바램).” 이에 덧붙여 요청을 한다면, “배가 고프다면, 엄마가 아침에 만들어 놓은 밥과 반찬을 스스로 챙겨 먹을래?”하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 감정, 의도에 대해 숨기거나 속이려 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당신의 자녀는 어렵지 않게 알아낼 것입니다. 정직하지 못하면 신뢰가 떨어지고, 신뢰가 떨어지면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감정과 필요를 말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나 아빠가 아이들에게 솔직히 자신의 약함이나 필요를 드러내면, 아이들의 마음은 더 부드러워지고, 마음이 열린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어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다음 주에 이어 연재됩니다.
[1] 마샬 로젠버그 박사의 <비폭력 대화>를 참고하십시오. 긍정적 또는 부정적 감정을 묘사하는 단어와 인간의 보편적 필요가 자세히 서술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