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2024 굳이 글쓰기. 서른두 번째
11월 13일. 한국 유명 강사이신 김미경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신기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그렇게 한국의 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면서 성공 가도를 달리시던 김미경 선생님도, 불과 2년 전에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깊은 절망의 끝을 경험하셨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제가 블로그에 쓰는 이야기들과 너무도 비슷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코로나 이후로 온라인 강의 사업을 시작하셨고, 7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었던 회사는 1년 반 만에 100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린 회사로 급성장했다고 합니다. 여기저기서 투자가 들어오고, 온라인 강의 수요가 급증하고, 새로운 사업이 확장되면서 너무나 많은 일로 인해 집에도 안 들어갈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고 하시네요.
이렇게 자신이 가진 저력과 자신감으로 회사를 크게 불려 놓았는데, 코로나가 끝나면서 사람들은 온라인 시장에서 술술 빠져나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언제나 강한 정신력과 엄마 같은 따뜻한 마음을 갖고 계신 선생님은 구조조정 없이 함께 배를 탄 직원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다짐했고, 안간힘을 쓰며 일에 매진했지만, 열심히 살수록 인생이 불행해졌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커지는 경제적 타격에 회사를 살리기는커녕 지금까지 쌓아왔던 모든 것을 잃을 위기가 닥치자, 직원들도 하나 둘 밉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사춘기 늦둥이와의 관계도 서먹해졌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 말씀이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인간관계 노하우를 갖고 계신 분이 자녀와 대화도 잘 안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거든요. 역시 모든 관계에는 최소한의 시간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선생님은 자신의 성공과 명성을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숨 가쁘게 달려온 인생이 너무나도 허망하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날, 악마 같은 죽음의 유혹이 찾아왔다고 하네요. 한참을 괴로워하던 김미경 선생님은 ‘나 집에 가고 싶어’라는 생각을 하셨더래요. 그것이 그분의 돌파구였습니다.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회사에서 잠을 자면서 미치도록 바쁘고 힘들었고, 그 와중에 아프다고 전화를 한 아이도 귀찮아진 자신이 혐오스러워진 그때, 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으니 그렇게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도 그런 날이 있지 않았나요? 세상적으로는 성공한 것 같은데, 이룬 건 많은 것 같은데, 남들이 보기에 부러울 것도 갖추었는데 무언가 공허하고, 서글프고, 앞이 막막하고, 도저히 희망이 안 보이는 그때, 당신은 무엇을 하시나요?
김미경 선생님은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안 하던 아침밥을 짓고, 출근하는 남편에게 현관문 앞에서 ‘잘 다녀와’라고 인사해 주고… 집에서 얼굴을 볼 수 없던 분이 계속 집에 있자, 식구들이 너무 어색해하더랍니다. 그래도 이제 돌아갈 곳은 결국 집이라는 것을 깨달은 선생님은 사업상 큰 이득을 안겨 줄 일도 선약 (아침밥 만들기)이 있다며 거절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가셨다고 하네요.
가족들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해 나가고,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비하고, 자신을 칭찬하고, 하루를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감사 일기를 쓰는 그 시간을 통해서, 자신을 다독이셨습니다. 그리고 BOD (Being, Organizing, Doing)이라는 다이어리를 만들어 자신을 따르는 분들과 함께 그 경험을 공유해 나갔고, 이를 통해 다른 가정들도 치유되어 가는 것을 경험하신 이야기였어요.
겉으로는 너무나 화려했지만, 모든 해답을 다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정작 내면의 질서를 찾지 못하고, 자신의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할 여유를 가진지 못한 채, 세상의 요구에 밀려, 자신의 끓어오르는 열정에 따라 살아가는 인생의 끝이 어떤 모습인지 너무나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말씀해 주셨어요.
결국 일과 성공에 쫓겨 죽도록 숨 가쁘게 살아온 인생의 낭떠러지에서 만난 허무와 공허를, 내면을 단단히 하고 중심을 잡는, 아주 작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실천들로 이겨 내신 그분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비록 느리고 알아주는 이가 거의 없었지만, 세상이 말하는 성공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왔지만, “나 인생 참 잘 살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배우고 싶은 것, 급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보였고 욕심도 났습니다. 때로는 조바심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가족’이라는 가치가 ‘물질적 성공’이라는 가치보다 훨씬 중요했습니다. 저는 대학 입학과 동시에 아이들을 독립시킬 예정이었기 때문에, 제게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빨리 성공하는 것보다는, 오래 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신앙, 건강, 성장’이라는 가치를 더욱 굳게 붙잡았습니다. 일과 공부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하루 중 가장 귀한 아침을 기도와 말씀 묵상 저널링 시간으로 할애했습니다.
신이 나서 일하다가도 건강이 약해지면 일을 내려놓고 쉼과 운동을 원래 계획 보다 더 추가했습니다. 디지털 플래너 무료 나눔으로 이벤트를 만들어서 연말에 웹사이트 트래픽 traffic을 반짝 늘리기보다는, 플래너 템플릿 무료 나눔을 연중 내내 해왔습니다.
그 결과, 저는 아이들이 사춘기를 지낼 때 그 전 보다 더 가까와졌습니다. 아이들은 안정적이고 행복한 가정을 가진 것을 감사하며, 자신들의 일도 잔소리 없이 야무지게 해내었습니다. 몸은 아직도 약한 구석이 여럿 있지만 체력이 많이 올라오고 근력도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블로그 구독자도 꾸준히 늘고 있고, 강의 요청도 받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1/2~ 2/3의 구독자들께서 이메일을 열고 제 글을 읽어 주신다는 것이 저에게는 큰 영광이고 감사의 제목입니다.
이것이 성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가족의 존경과 사랑, 블로그 구독자님들의 신뢰와 관심, 점점 단련되는 신체, 더 깊어진 생각과 잔잔해진 내면, 점점 더 새로워지는 하나님과의 친밀함. 말한 것을 살아내려 노력하고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 이것이 저의 영광이며 기쁨입니다.
이렇게 내면의 질서를 바탕으로 외면의 질서와 성장을 추구하는 삶.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아니, 이런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지요.
어떻게 이게 가능했냐고요? 위에 말씀드린 대로 저의 핵심 가치 core value를 바로 세우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저만의 핵심가치를 찾고, 그 핵심 가치에 따라 우선 순위를 정하고, 그 우선순위에 맞추어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저의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고 붙들고 추구하는 노력이 변화된 삶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누구나 내면의 질서가 선행 되어야 진정한 성공이 가능해집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삶의 근간을 찾고, 삶의 방향성을 조정하고, 삶의 속도를 조절하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공이 우리의 안전기지입니다. 그 안전기지는 내면의 질서가 세워지는 곳입니다.
다음 이야기는 인생의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찾는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P.S. 혹시 김미경 선생님의 명강을 듣고 싶으시다면 아래를 클릭해 주세요.